좋은 문장

시인에게 듣다

미송 2012. 1. 6. 16:53

 

 

 

자신의 詩가 존중 받기를 원한다면 타자의 시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김옥성)

 

시는 나를 가는 금강석이다. 시에 기댈수록 마음에 날이 선다.

세상의 어둠을 단숨에 베고 싶은 날이.....(김왕노)

 

詩를 모독하기 위해 나는, 태어났다. (김재근) 

 

 

 "도시의 노이즈에서 리듬을 찾는 자가 있다. 그는 어제도 우리 곁에 있었으며,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

에도 흩어지지 않는극명한 워킹. 그 리듬이 광장 가득 울려 퍼지기를!" (김제욱)

 

 

그러니 詩가 만성이 되지 앉기를요, 면역이 되지 않기를요

매이지 않고, 자꾸 변절하고, 자꾸 떠나는 일 밖에요

그런데 출구가 어딘가요? 당신의 山羊은 어디 있나요? (김지율)

 

 

 

자크 데리다는

눈이란 먼저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울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

이라고 말했다. 눈물로 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눈물을 흘리며

첼란은 눈물 자국을 믿으라고 했다.

어쩌면 그 자국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어떤 새로움도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詩는 새로운 눈물을 흘릴 것이다. 시를 믿는다.

나는 언제나 시를 쓰는 사람이기 이전에 시를 믿는 사람이었다. (김학중 시인)

 

 

나의 목이 향하지 않았던 어떤 각도가 있을 것이다. 내가 피했던, 그리하여 영영 볼 수 없었던 어떤 풍경과 표정이 있을 것이다.

고층빌딩의 한 사무실에서 정전을 경험한 적이 있다.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20층 사무실을 나오기 위해서는 라이터로 작은 불빛을 만들면서 캄캄한 계단을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20층이나 38층의 계단은 나에게 아프리카의 초원이나 달의 분화구처럼 한 번도 현실적인 풍경이었던 적이 없는 환상의 공간이었다는 것을 나는 그때 알았다. 나는 그때 2층의 계단과 20층의 계단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20층의 계단에 누군가 나타났다는 것은 정전과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의미거나 그 누군가가 혼자 있고 싶었다는 뜻일 것이다. 나는 20층 계단에서 울었던 사람들을 생각했다. 20층 계단에서만 중얼거릴 수 있었던 그 누군가의 속내에 대해 생각했다.

 

그 계단을 다 내려온 나는 빌딩의 내장을 빠져나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거대한 감정의 구조물이 검은 숨을 내쉬는 것을 느꼈다. 너의 이름을 알고, 직업을 알고, 가족을 알고, 종교를 알고, ……, 나이를 알아도, 나는 너를 충분히 알았던 적이 없다. 반대로, 너의 이름을 모르고, 직업을 모르고, ……, 나이를 몰라도 나는 너를 충분히 안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 앎이 가짜일지라도, 너의 20층 계단에서 위태롭게 깜박였던 라이터 불빛에 대하여 나는 쓸 것이다,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김행숙)

 

 

광장과 밀실 사이에 놓인 바퀴가 달리 칼날 침대, 내가 진 건 그것 분! (김형술 시인)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진실찾기, 그것이 詩라고 생각한다. 진실은 언제나 시의 주변을 맴돈다. (김후영) 

 

 

  

는 정직합니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며 키가 크고 생각이 자랍니다.

  그 누구도 훌쩍 건너뛸 수 없습니다.

 

  어느 날, 날개를 구해 쉽게 정상에 오른 사람은

  빨리 내려와야 합니다.

 

 시의 걸음은 느리지만 그 느린 걸음이

 오래 오래 당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참말로,

 

시는 정직합니다. (마경덕)  

 

 

 

시를 왜 쓰느냐고 물으면 왜 쓰는지 묻기 위해 쓴다 고,

시를 어떻게 쓰는 것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쓴다 고  

대답하겠다. (나도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