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집

미송 2012. 7. 22. 07:36

 

 

 

/ 오정자

 

뙤약볕에 지친 민들레가 허리를 눕힌다 아침이면 일어선

풀들이 주인이 뿌리는 물을 마신다 작은 구멍으로

참새는 언제 들어갔을까

 

이 집과 저 집

꿈꾸었던 우리 집

소유하고 난 후 이미 내 집이 아닌 집을

女가 본다

 

지렁이와 거뭇한 나방 

과꽃 채송화 선인장들

무수한 개미들 

한 자리 꿰찬 것들의 자기 주장 

집,

 

그러므로 어제의 우리 집이란 말은 무효無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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