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미송 2019. 3. 14. 12:59


주 중 인터넷을 뒤적이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발견, 이틀 걸려 영화를 다 보았다. 영화 속 OST(오리지날 사운드 트랙)가 기억에 남아 찾아보니 골드프렙이다. 골드프렙(Goldfrapp)의 목소리는 처음이다. 인터넷으로만 얻는 지식은 두께가 얇다. 알지만 영화의 원작인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읽을 엄두는 못 낸다. 그래서 빌 클린턴도 휴가 중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코엘료의 책을 쌓아놓고 원 없이 읽는 것이라 했을까. 극찬인지 진짜 한이 돼서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소설은 원해도 여건이 허락되지 않으면 읽고 쓰지 못 한다. 그런 면에서 코 아저씬 집요했던지 소설 쓸 팔자를 타고났던지 둘 중 하나 일 것이다.

 

2009년도 나도 소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해여서 마침 네이버에 단독 연재되던 코엘료의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가 최초로 인터넷으로 연재한 <승자는 혼자다>란 소설. 끝까지 다 읽었는지, 읽다가 덮었는지, 기억력을 신뢰할 순 없지만....


베로니카가 여자야 남자야, 베로니카는 왜 죽기로 결심했지. 제목에 더 호기심이 당겼을 거란 기억. 그의 소설을 영화로 보았다. 


기억의 끈은 꿩 대신 닭을 선물해 주기도 한다.

 

영화 장면들은 산만하고 난잡하다. 배경이 정신병원이라서 그럴까. 그러나 스토리를 파악하고 나면 다른 감독이 찍은 방식은 몰라도 좋단 생각이 든다.  영화리뷰에서도 보았지만, 코엘료가 10대 때 정신병원 생활을 했던 경험이 베여 있어선지 영화 속 연기들이 리얼하다. 

 

죽기로 결심한 베로니카는 극적으로 살아나지만, 7일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 죽음만 생각하는 그녀를 위한 의사의 극약처방이 시한부 인생 선언이다. 죽기로 결심하는 것과 살기로 결심하는 것,  동일선상의 여반장(如反掌) 같은 일. 결론은 그녀는 끝내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원작자 코 할아버지는 오늘 뭘 하고 계실까.  <오>

             


 20130615-20190314


"우리는 삶에서 수많은 실수를 해도 된다고 허락받았습니다.
단지 우리를 파괴하는 실수만은 제외하고 말이죠.”
We’re allowed to make a lot of mistakes in our lives,
except the mistake that destroys us.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Veronika Decides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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