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여름의 조각들

미송 2013. 11. 11. 22:38

     

     

     

     

     

    조각들 / 오정자

     

     

    짓무르게 하는 폭우도 견디었다

    번갯불에 쉽사리 익지 않았다

    그 흡사한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

    동족들을 나열하였지만

    지나치기도 하였지만

    너의 몸은 대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이냐

    둥글어서 더 예쁜 너는

    갈피마다 웃는 안해의 얼굴

    구애하려는 자에게 베풀던

    너의 인애가 사람의 일에 무릇

    희열을 얹음을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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