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페인팅 / 오정자
그대 얼굴
내 눈 속에 깊이 집어넣고
하염없이 바라보네
배경이 흑진주처럼 까만
값진 유화(油畵) 한 점
내 몸짓이 바뀔 때마다
약간씩 흔들리네
그대 얼굴 표정이
빛의 각도에 따라
뉘앙스가 많이 달라지네
나도 그대 맑은 눈 속
가장 후미진 곳에
금빛 테두리를 하고
채색이 강렬한 초상화로
자리잡고 싶은데
아침이 오기 전에
아침이 오기 전에
그 어느 날 내 마음의 향유香油로 그린 얼굴이 전해주는, 내 몸빛의 각도대로 바꿔지는, 그러면서도 내 영혼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그 얼굴의 눈동자로 부터 분명히 발음發音되고, 또 세상의 그 어떤 소음騷音에도 방해받지 않는, 불가사의한 말들이 감지될 때가 있지요.
그건, 정말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럴 때가 있지요. 아침이 오기 전에 아침이 오기 전에 <안희선>
Painted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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