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재즈

미송 2013. 12. 29. 23:11

 

재즈 / 오정자

 

경쾌했던 가수의 목소리가 바뀐다 허스키 목소리로 소리치고 나서 생략한

참았던 말을 불러낸다 시카를 경유해 대륙횡단을 하는 J 기관사 돈 없이도

여행이 가능하다고 사막을 말처럼 달린다 드세다 여행자와 꿈은 제 각각이다

저녁식사 전까지 열차를 몰던 기관사 가도가도 지평선 라운지카페에 올라

토빛 들판을 내려다본다 10전 내다 버린 우리 TV로 코레일 노조파업을 보

던 만두집 아저씨 개새끼들 욕을 하고 나가버리던 오후 나는 싸움을 말리고

죄송하다 빌고 만두국을 맛있게 먹은 적 있다 참아라 무슨 글자 세 개 모으면

살인도 면한다는 데  깜찍이는 오늘 샤워를 한다 뜨겁게 가수는 야유를 한다

이 모든 게 내 손가락이 하는 일이다 주제가 없으니 파악할 필요도 없다 가수

의 온리 유를 물고 늘어질 뿐

 

 

20131229-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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