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아이들 外

 

 

 

아이들과 만난 지 넉 달이나 지났다. 이젠 어렴풋이 아니라 정확하게 아이들 이름

얼굴 성격 버릇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파악한다. 익명성 초상권 등을 의식하여

사진 올리기는 주의해야 하지만, 올린다. 자유시간 춤과 노래를 즐기는 아이들 모습.  

 

 

 

그림 그리기가 무섭니? 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안 무섭다 고 한다. 사실 난 그림

그리기가 무섭기 때문에 큰 소리로 묻곤 하는데, 아이들은 제 멋대로 그리라고 하면

우선 졸라맨이 1위, 그 다음부턴 정말 제 멋대로다. 그 제 멋대로가 난 왜 잘 안되는지. 

 

 

 

 

넉 달 만에 처음으로 독후감상문 쓰기를 독후활동으로 진행하였다. 독서지도 하면 우선

애 어른 모두 책 읽고 독후감 내지 감상문 쓰기로 알고 있는데, 꼭 그렇지가 않다.

아무튼 아이들을 천천히 몰아오다 이번엔 정말 독후감이나 한번 써 보자 했는데, 역시

베껴쓰기 수준이 80%, 아이들은 문자를 숫자 보다 왜 더 두려워할까. 

 

  

 

 

콩나물에 물 준다 는 마음자세로 아이들과 만난다. 가끔 아이들의 책 읽는 자세에

매료가 된다. 앗, 쟤는 1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꼿꼿한 자세로, 하며 놀란다. 

 

 

 

 

수업을 미루자고 흥정을 하고서 아이들은 화이트보드 위에 그림을 그린다. 얼른 와서

봐 달라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나보다 더 잘 그리네, 속으로 말하며 사진을

찍어둔다. 배가 고팠나, 여름이 오려나, 온통 시원한 먹거리만 둥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