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와 독백

밀린 일기 옮기기2

미송 2020. 1. 21. 12:27





1월 9일


주변 사소한 것 하나에까지 깃든 땀과 눈물과 고단함.


가려는 자 안 잡고 오려는 자 안 막는다는 신조를 떠올린다.

살 사람은 너무 쉽게 사고 안 살 사람은 백가지 이유만 댈 뿐이니, 비굴하게 굴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이 든다. 

무의식으로라도 저 자세를 취하거나 목소리를 바꾼다거나 새 문장 짓기를 한다거나 하는, 상투적인 처세는

장기적인 상인의 자세에서 어긋난다는 생각이 든다.



1월 14일 


고지식함에 대해 생각한다.


어떤 한 사람에 대한 주변 평판에 대해 나만은 경험을 해 본 후에 평가를 내릴 것이란 생각, 잘못 되었다,

8개월 이상 한 사람을 경험하고 내린 결론, 시간도 에너지도 낭비했구나 깨달을 때, 나는 영악하지 못했던 

처세와 고지식함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1월 16일


그녀가 자식에게 그토록 유세를 떠는 것(?)에 대해, 최소한 나는, 이중잣대를 들이대면 안 되겠단 생각을 하였다.

남달리 고생한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있는 한 더욱 그러하다 생각 했다. 양가감정의 모순을 흔히 경험하고

실행하는 이상한 존재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1월 17일

유튜브로 유발하라리의 책 내용을 듣다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가짜뉴스는 종교'란 문장에, 미소가 썩어들어감을 느꼈다.



1월 18일


나이 들수록 타인의 감정에 더 무심해 지고 거칠어지고 공감력은 점점 떨어진다. 참으로 비극적인 일.

푸근하게 감싸 안고 촉촉해질 수 있어야 하는데,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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