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론은 회색이며 오직 영원한 것은 저 푸르른 생명의 나무다.
-파우스트
1
일요일. 햇살이 따사롭다. 탄성을 지른다. 출근을 한다. 이 공간은 직장이자 사유의 터전, 비싼 공간이다. 심리적 차이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 유연해진다.
2
소금은 부패를 막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재수없음을 날려버리는데도 사용된다.
3
그가 집을 나갔다. 정오쯤 버스를 타고 그에게로 갔다. 의기소침한 얼굴을 보며 가까운 사람을 배려하지 못함을 반성했다. 햇살 아래 드러난 나의 주름살.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하는 싯구가 떠올랐다.
4
늙어갈수록 제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는데. 톡으로 전송된 생일날 사진을 보며 보드라운 케잌과 대비 되는 얼굴을 반성하였다.
5
어떤 시점에서 잠시 쉬어갈 때는 깊이 가라앉지 않아도 된다. 자존감을 높이려 제 머리를 쓰다듬을 때는 타인이 지옥이라고 외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푸들이 좋아 라고 말하듯, 하면 된다.
20200515-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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