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휴일 아침의 일

미송 2021. 10. 24. 18:10

 

 

달리의 치즈처럼 늘어지고 싶은 아침

탄성을 지른 이유는

좁쌀과 기장도 구분 못하던 내가

저러다 밥통째 먹겠네 하는 소릴 들은 이유는

밥맛 때문

 

카스텔라 보다 잡곡에 돈을 더 드린 이유는

순전히 게리카의 콘트라베이스 때문

바닥을 기는 콘트라베이스 울먹임 때문

 

무한정 이어지는 연주 아이고우

거구도 저런

거구가 

 

콘트라베이스 아름답고도 슬픈 선율이

무장무장 쌓이고 있었다

촉박하지 않았다

포만이 좁쌀만한 마음속으로 들어왔기 때문

 

이제야 밥맛을 알았다는 거야 

콘트라베이스가 말 걸었다.

 

20130601-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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