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장미를 받을 때의 느낌
세포 열리는 느낌
감각치환이 일어났네
그러나
안 들어도 그만이야
꼬리를 감추었네
땀내 진동 앞뒤 좌우
까닥까닥 흔들흔들
동해 7번 국도가 열리고
용궁 방파제 등대 포구 지평선
무한대의 춤
폭우로 쏟아지던 밤
바다의 안색은 하늘을 따르지만
각자 또 자유로워
사철 푸른 소나무들과
창가 단 하나의 그림자와
소리 소문도 없이 스러지려 하였지
재즈의 원류인 리듬앤블루스(블루노트)는 사실 5, 60년대만 해도 엄청 질러대는 구슬픈 음이었다. 흑인들이 양키들에 의해 원숭이처럼 포획되던 시절 그들의 5음계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생에 대한 절박함이 절절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흑인영가에 열광하던 미국이나 유럽인들에 의해 정식 커리큘럼(줄리아드 대 음악과)이 되긴 했지만, 그 전까지의 마지막 블루스 명인들은 40대 이전에 요절할 정도로 처참한 생활을 했다. 흑인들 자체가 음악.
저들은 질질 짜면서도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끼를 타고났다.
절망에 대한 관조력을 지닌 음악이 있었기에 삶을 영속할 수 있었던 특별한 존재들. 조지밴슨의 재즈.
20071202-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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