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풍 목소리가 무엇인지 이젠 기억조차 없지만)
찔리지 않으면 향기조차 맡을 수 없었기에
영혼의 상처를 감내해야 했을 때
유령같은 흰 사시나무, 길을 가르쳐 주지 않았을 때
유일한 진실은 흐르는 눈물뿐이었을 때
쇼팽을 들었지
비익조가 되려 했다는 쇼팽
가장 몽환적일 때가 가장 자신에 가까워질 때였다는 쇼팽의 말을 비웃지 않았지
전주곡을 다 듣기에도 짧은 생
벽장 밖으로 쏟아지는 고독들 외치네
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불가침의 권리를 모든 헌법에 넣으라고
건반 위 일락이 조각나는 순간
20130901-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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