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쉘 뒤샹 <샘>
두루마리 화장지를 거시기에 대고 따발총을 쏘는 널 보면
뛰어가 기록하고 싶다 천형이다 꽁무니에 늘 붙어 다니는 너는
배설의 습성 같은 꿈을 꾸게 하는 너는
눈썹 찡그리며 미루긴 하지만 성자의 눈빛이 시선을 가로챌 때면
흐린 날도 견딜만해 질 때면 너의 이야기를 시원하게 써 주마 약속하지
삶은 논픽션 꿈은 픽션
그러나 사는 것 만한 허구가 또 어디 있나
그러니 삶이 소설이라고 아니라고
20160901-2023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