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금화올시다 저로 말씀드리자면 오스만 제국에서 통용되는 화폐 중 가장 단위가 높은 22캐럿짜리 금화올시다. 제 몸에는 세계의 피난처이신 술탄의 영광스런 문장(紋章)이 새겨져 있습지요. 장례식으로 인해 슬픔에 잠긴 이 아름다운 커피숍에서 술탄의 위대한 세밀화가들 중 한 명인 황새가 이 늦은 밤에 저를 그렸기 때문에 재 몸 위에 금박을 입히지는 못했지만, 그건 당신들의 상상에 맡기지요. 당신들은 지금 당신들 앞에 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 계시지만 실제로 저는 위대한 장인인 세밀화가 황새의 쌈지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가 일어서서 쌈지에서 저를 꺼내 당신들에게 보여드리고 있군요. 대가 예술가 선생님들 손님 당신들 안녕하세요. 저의 반짝거리는 광체에 눈들이 커지시는 구먼요. 기름등잔의 불빛이 제 몸을 비추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