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맨 혹은, 여자 에스프레소 맨 혹은, 여자 / 오정자 내가 그렇게 쓰고 맛없는 커피였니?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회의에서 당신 에스프레소 맨이네 하는 소릴 들었다 에스프레소 커피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어느새 귀가 어두워졌는지 익스프레스로 들렸다 이삿짐센터 이야기를 하나 헷갈리다가 집에 돌아.. 바람의 일기 2016.03.07
내게도 사랑이 내게도 사랑이 / 오정자 당신 따라 나 새벽 끝까지 갈까 했어 시력이 딸릴 때까지 숨길이 미미해 지는 시각까지 당신 테두리 안에만 머무를까 했어 언젠가 당신 이렇게 말했었지 당신을 달콤한 목소리와 따스한 미소와 밝은 성격 때문에 좋아해 그러나 그게 전부라고는 말 못하겠는 걸 내.. 바람의 일기 2015.10.26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김광표 作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커피와 별과 낮 별과 낮에 연거푸 마시는 검은 커피와 자작나무 이야기 그리고 녹색 잎들의 흩날림이 있는 갈색 거리의 실낱같은 희망 화해하지 못한 여자들의 반목했던 사연과 그로인해 스스로 괴로운 꿈길을 걷는 아픔과 그리고 다시 별, 그 별이 마시.. 바람의 일기 2015.04.13
물방울 속 물방울 물방울 속 물방울 / 오정자 道可道非常道名可名非常名 도덕경에 이른 노자의 말이나 당신 목소리나 맹신의 손가락을 도구로 삼기는 마찬가지다 솔개가 아닌 이상 창공만 휘젓다 사라질 수 없는 비명도 침묵도 인간도 운명이다 우주라는 커다란 물방울 큼지막한 물방울 속 내 연애하던 .. 바람의 일기 201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