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표 作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커피와 별과 낮
별과 낮에 연거푸 마시는 검은 커피와
자작나무 이야기 그리고 녹색 잎들의 흩날림이 있는
갈색 거리의 실낱같은 희망
화해하지 못한 여자들의 반목했던 사연과
그로인해 스스로 괴로운 꿈길을 걷는 아픔과
그리고 다시 별,
그 별이 마시는 한 잔의 술 혹은 茶
낙엽인가 별인가 까만 커피 알갱이인가가 떨어진다
찻잔이 팽이처럼 빙글대다 웃는다
내가 좋아하는 주정主情
몇마디, 언어가 그래도 좋다
언어의 강에 흐트러진 너희가 좋다
2009. 11. 17 火요일 오정자
사람의 가슴 깊은 곳에 詩의 메아리로 앉히는, 茶 한잔, 혹은 술 한잔의 그 미묘한 명령
여인은 언어의 江에 아침처럼 실감나는 언어를 띄워 놓고, 주정主情을 다스리네
보이지 않는 가락이 잃었던 얼굴을 데려 오듯이....
시에서 왜, 감각感覺을 소중히 하는가? 라는 물음을 흔히 만나게 되는데
그런 경우에 있어서 감각이란 감각 그 자체를 위한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테에마>를 위한 감각이겠지요.
즉, 테에마(主題)가 될 수 있는 요소要素가 감각 속에 용해溶解되어 나타난다는 점이죠.
그때, 詩의 뻔쩍거림(경이로운 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안희선>
미술관 자작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