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네루다<양말에 바치는 송가> 양말에 바치는 송가 / 파블로 네루다 마루 모리가 목부(牧夫)의 손으로 손수 짠 양말 한 켤레를 가져왔다 산토끼처럼 부드러운 양말 두 짝을 나는 그 속에 두 발을 밀어 넣었다 황혼의 실과 양가죽으로 짠 두 개의 상자에 밀어넣듯 꿈틀대는 양말, 내 발은 두 마리의 양털 생선 황금빛 실에.. 운문과 산문 2011.11.14
노희준<장풍의 역사> 장풍의 역사 노희준 아마도 그것은 위기에 몰린 입시학원장의 책상 위에서 탄생하지 않았을까. 단기간에 자신의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모두 전수하는 건 미친 짓이었지만 일단은 빚부터 갚고 보자는 심산이었겠지. 그런데 예상 밖의 빅 히트를 친 거다. 사실 효과를 본 건 극소수.. 운문과 산문 2011.11.08
최승호 <거울과 눈>외 3편 거울과 눈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이 나인 空王처럼 고요한 투명성의 來歷은 오래된 것이다 눈꺼풀을 떼어낸 눈처럼 거울은 눈을 감지 못하고 있다 * 거울이 하나의 눈이라면 그것은 눈꺼풀 없는 눈, 속눈썹 없는 눈, 눈동자 없는 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달마가 늘 깨어 있으려.. 운문과 산문 2011.11.07
이경호<시인의 소설과 강진의 추억> 시인의 소설과 강진의 추억 이경호(문학평론가) 황 형, 형에게 소설쓰기를 권한 자가 나이긴 했으나. 막상 형의 첫 소설을 읽어보는 감회가 워낙 유별나서 이 장편소설을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오래 기다리던 연애편지를 받아보듯이 설레임과 불안감 속에서 .. 운문과 산문 201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