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군말 님만이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이 다 님이다. 衆生이 석가의 님이라면, 哲學은 칸트의 님이다. 薔薇花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伊太利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 - 한용운<군말>, 서두 '기룬것', 바로 '생명을 머금게 하는 것'은 다 님이라는 것이 .. 운문과 산문 2011.12.23
존 스타인벡<분노의 포도 4장> 트럭이 기어를 올리면서 떠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타이어에 두들겨 맞은 땅이 쿵쿵 울리는 것이 느껴지자 조드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트럭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트럭이 시야를 벗어났을 때도 그는 여전히 공기가 파란색으로 희미하게 가물거리는 먼 곳을 지켜보고 있었다.. 운문과 산문 2011.12.08
전봉건 <피아노> 피아노 앞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들었다. - 전봉건, 「피아노」 피아노는 건반악기이지만 알고 보면 명백한 현악기이다. 피아.. 운문과 산문 2011.12.08
이성선<식물성 사랑> 순천시 낙안면 옥산의 사찰 벽옥사 앞마당에 있는 연리지 나무 식물성 사랑 / 이성선 나무는 가까이 서 있는 두 나무는 서로에게 팔을 뻗어도 껴안지는 않습니다. 닿을 듯 가까이 알맞은 거리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를 기뻐할 뿐 팔을 뻗어 힘껏 잡지는 않습니다. 서로에게 .. 운문과 산문 201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