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보선<식후에 이별하다>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했으니 이제 이별이다 그대여 고요한 풍경이 싫어졌다 아무리 휘저어도 끝내 제자리로 돌아오는 이를 테면 수저 자국이 서서히 사라지는 흰죽 같은 것 그런 것들은 도무지 재미가 없다 거리는 식당 메뉴가 펼쳐졌다 접히듯 간결하게 낮밤을 바꾼다 나는 저기 번.. 운문과 산문 2012.01.13
최종천<화곡역 청소부의 한달 월급에 대하여>그외 3편 화곡역 청소부의 한달 월급에 대하여 / 최종천 올해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겠다는 지원비가 드디어 한달에 100만원씩 1200만원으로 올랐다, 용렬하게 이 몸도 신청했다, 문득 화곡역 청소부에게 한달 월급이 얼마나 되느냐고 왜 물어보고 싶었을까? 63만원이라고 했다. 시집도 내고 .. 운문과 산문 2012.01.10
박상우 <그곳에서는 바다가 길이 된다> 그곳에서는 바다가 길이 된다 -양양 조산리 앞바다 혼자 조산리 앞바다를 내다보고 있으면 바다가 열리는 게 보인다 바다가 열린다는 건 바다가 바다로 보이지 않고 길로 보인다는 뜻이다. 세상에 바다보다 드넓은 길이 어디 있겠는가. 강원도 양양에 있는 낙산사나 낙산해수욕장.. 운문과 산문 2012.01.05
박상우<자유로에는 자유가 없다> 자유로에는 자유가 없다 자유는 소유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소유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자유는 내 안에 있고 진정한 자유로도 내 안에 있다. 답답할 때 자유로를 달리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이름이 자유로이고 시원하게 .. 운문과 산문 201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