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도자기에 그려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프로크루스테스는 '폴뤼페몬'이라고도 불렸다. 희랍신화에 등장하는 폴뤼페몬은 지나는 행인을 붙잡아서 침대에 눕힌 후, 다리가 길면 자르고 다리가 짧으면 망치로 두드려 길게 늘어뜨려 그 키를 침대에 꼭 맞췄다. 2001년 벽두에 뉴욕의 무역빌딩과 워싱턴의 펜타곤으로 여객기가 날아들어 테러라는 굉음을 울렸을 때, 치솟는 화염과 자욱한 먼지 속에서 무너져 내린 빌딩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평소에 내가 생각하기도 싫고 잊어버리고 싶었던 화두를 던지고 말았다. 조선왕조 멸망 후 빈한한 역사의 뒷골목을 배회하며 민족독립운동에 헌신한 김구선생과 김원봉선생의 얼굴이 뇌리에 오버랩 되었다. 무력으로 일정에 저항했던 우리의 애국지사와 이슬람세력의 독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