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2년 전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다. 폐, 심장질환으로 힘들다. 주위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혼자 자살하려는 것을 남편이 막은 적이 있는데 결국 동반 자살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편 김씨가 최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김씨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최씨는 30대 후반 카피라이터 활동을 시작해 행복과 관련한 강의로 스타강사가 됐다. KBS 명사특강, SBS 행복특강 등 다수의 TV강의를 진행했으며, KBS ‘아침마당’ 등에 패널로 출연했다. 저서로는 ‘행복 그거 얼마예요’(1999), ‘행복이 뭐 별건가요?’(2006), ‘행복의 홈런을 날려라’(2007) 등이 있다.
* 국민일보 쿠키뉴스
행복 전도사’ ‘행복 디자이너 최윤희(63)씨가 7일 저녁 남편과 동반 자살했다. 그녀는 남편의 사업 실패, 우울증 자살 충동 등 숱한 곤경의 시간들을 보낸 뒤 10여년 전부터 본격적인 ‘행복 전도사’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책과 강연 등을 통해 IMF사태 이후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고, 웃음을 잃은 사람들에겐 웃음을 일깨워줬다.
유서에서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자살은 그녀가 무수히 전했던 행복의 의미를 무색케 만든다. ‘행복 전도사’의 죽음 앞에 수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고 있는 이유다.
강원도 세인교회 황규엽 목사는 “그녀가 수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말하고 스스로도 행복했다고 하지만 행복은 그렇게 귀결돼서는 안된다"며 “그녀가 진정 행복했다면 자신의 질병이나 아픔까지도 보듬을 수 있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듯 예수 그리스도에 접목되지 않은 인생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며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만큼 이 세상에서의 행복은 일시적이고 한계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한강감리교회 김순영 목사는 “행복한 삶과 죽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대로 존엄과 위엄을 회복하고, 정직하게 모든 걸 비우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자신의 질병마저 행복의 일부로 받아들였더라면 그녀가 전했던 행복이 더욱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침신대 상담대학원 유재성 교수는 교통사고로 3도 화상을 입고 11차례의 수술을 겪으며 절망과 자살의 충동을 이기고 ‘희망의 증거’가 된 이지선씨 등을 예로 들며 “기독교 역사는 도저히 삶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목숨을 보전하고 생을 꽃피운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금도 암병동에 가보면 고통 중에서 치열하게 죽음과 싸우며 생명을 꽃피우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러한 기독교의 생명력이 더 많이 전해져 사회 속에 잠재된 ‘죽음에 이르는 병’을 하루 속히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특히 최씨는 방송과 저서 등을 통해 행복과 관련된 강의를 해 '행복 디자이너' '행복전도사'로 불려왔기 때문에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네티즌은 '행복전도사 최윤희씨의 자살, 뭔가 참 아이러니하다. 강연 들을 때 저분처럼 모든 고민을 긍정적으로 풀고 항상 웃으며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너무 밝은 분이셨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남들 앞에서 웃어야 했기 때문에 더 힘든 건 아니었을까. 삼가 고인의의 명복을 빕니다' 등 애도글도 잇따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최윤희씨 부부 세상을 등진 불행. 인생 연륜 있는 분들이 오죽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다. 우리 사회가 자살 현상에 대해 더 심각히 고민하고 이런 불행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DrArrhythmia)' 등의 의견을 통해 자살에 대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7일 오후 8시30분께 고양시 일산의 한 모텔에서 최 씨 부부가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지배인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최씨가 심장과 폐질환 등 지병을 비관한 내용, 가족과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이에 경찰은 부부가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최씨는 KBS TV 프로그램 '아침마당'과 '즐거운 세상' '행복만들기' 등에 출연하며 행복과 관련된 강의를 해 '행복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기업체나 지자체, 방송 등을 통해 '여성의 행복과 희망'을 주제로 강의해왔던 최씨는 '밥은 굶어도 희망은 굶지 마라' '행복멘토 최윤희의 희망수업' '웃음 헤픈 여자가 성공한다' 등의 저서를 남겼다.
‘행복전도사’로 알려진 故 최윤희 씨는 10월7일 한 모텔에서 남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일산 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7일 최 씨가 목숨을 끊었던 현장에는 A4 크기의 흰색 메모지에 파란색 사인펜으로 직접 쓴 듯한 유서가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바로 죽기 직전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2년 전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다. 심장과 폐가 안 좋다. 고통이 심해 해남까지 가서 수면제를 먹고 혼자 떠나려고 했으나 남편이 찾아와 그러지 못했다”라고 했고 이어 “통증이 심해서 견딜 수가 없다. 남편은 나를 혼자 보낼 수 없어 나 때문에 동반 여행을 떠난다”라는 말을 남겼다.
또한 “건강한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있어 주위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 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는 힘든거 없이 정말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꼭 그 선택밖에 없었을까 생각하면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지만 남편분의 사랑도 대단하네요” 등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최 씨 부부의 시신은 일산병원에 안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족들은 부검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KBS)
유서전문은 다음과 같다.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거래요.
2년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려갔고 또한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해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 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라 생각합니다.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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