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orm
사회· 제도· 정치· 종교 등등에 적용되는 개량, 개선, 개혁, 쇄신의 의미로 부터 시작해
타동사 '개심(改心)에 이르기 까지 리폼의 의미는 방대하다.
그래 니폼 *폼이다 할 때의 단순한 폼이거나 포즈이거나
깃발 흔들며 다니던 젊은 시절 그 리포메이션의 준말인 리폼이거나
우리 삶에 필수적인 되살림.
2012년 지구의 날 기념행사가 16일 부터 7일간 열리는 중
리폼전에 출품한 작품이 입선을 해서 참석을 했는데
"지구야, 사랑해. 지구야 아프지 마, 아니 아프게 안 할게!"
슬로건이 찡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 이름(지속가능발전협의회)도 생소했고,
시청에 '녹색성장과'란 부서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지면으로만 만났던 시장과 대면하여 악수하며
새삼스런 느낌도 받았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의 1시간 반 강의의 주제는 <지구의 미래>였다.
강의 후, 열권의 책 중 (그 제한된 권수는 누구 손에 들려졌을까)
한 권 챙겼어야 했는데 로비로 직행하여
작품들만 보다 그만 깜박하고 와 버렸다
지금처럼 지구를 낭비하다간 우리나라의 경우 세 개의 지구가 있어도
모자란다는 그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지겨워진 청바지뿐이 아니라 한복에다가도 온갖 꽃그림을 그려 넣었다.
'조끼와 가방'의 셋트 변신.
참 알뜰하지 않은 작품이 하나도 없다.
시집올 때 입고 온 한복을 '개량'해서 현대풍 고무줄치마로 꾸미다니.
왼쪽 인어공주 비늘을 붙인 핸드백은 아무리 드다봐도 데코용으로
협찬받은 거 같다.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ymca 녹색가게에서 장바구니로 활용하는
현수막 가방이다. 이번 출품작은 앞치마.
뻣뻣한 천 위에 붓질만 한 번 했어도 대상(상금100만원)탔을 텐데.
아쉬워-si
저런 원형들은 우리 집 베란다에도 잔뜩인데,
이 분은 대상을 탔다.
차이점은 어울리는 색감의 한지를 정성껏 발랐다는 것과
정성스런 수첩을 제시했다는 점, 그리고 아이디어.
재창조라는 작품설명을 이제야 세세히 본다.
제목은 패트병 필통이다. 얼핏 조명등으로 봤는데.
치킨이나 피자집 접착홍보지에 붙은 자석을 떼어내 만든
유아용 교재도구. 철판은 어디서 구했을까.
박스 뚜껑면을 장식하여 탄생한 벽시계.
꽃들이 약간 촌시럽다.
사과박스에 바퀴를 달고 손잡이를 붙여 만든 유모차.
가끔은 카트대용으로.
바르고 붙이고 포인트 두고 조물조물 뚝딱.
버릴 게 없다. 그럼에도 쉽게 버린다.
화장실에서 다 쓰면 곧장 버려지는 크고 작은 속심들.
얇은 한지를 붙여서 연필꽂이로.
봐라 내가 이걸 어떻게 변신시키는가? 하더니만
우리 녹색가게 구슬가방 손잡이에 허리띠를 붙여 좀 더 세련되게.
'흠'은 약간 무겁다는 것. _by 이현주
진작에 그림을 배워둘 껄...
고물상에서 삼천 원에 구한 녹슨 가방으로 꾸민 보관함이다.
무대에 오르는 게 부끄러워 딸내미를 대신 시상식에 보냈다는데.
상금 30만원은 딸하고 반반 나누기로.
깜찍한 앞치마와 쇼핑백.
아이들 망가진 우산으로 만드셨단다.
시청 앞마당에 하얀 잔디꽃이 피었다.
분홍색만 있는 게 아니었다.
꽃 위로 자신도 모르게 찍힌 그림자.
오후의 그림자가 길지 않다.
이것도 리폼일까.
깨진 항아리로 꾸민 듯한 시청 리폼뜰(?)
한 도시의 응접실 역할을 하는 건물에 제법
서정적 풍경이다.
2012.04.17 '한 主題에 대한 이미지들' _by 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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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가게운동 (녹색가게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a. 생활용품을 다시 쓰고 바꿔 쓰는 생활문화운동을 하는 곳.
b. 미래를 생각하는 녹색소비실천운동을 하는 곳.
c. 되살림운동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 버려진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물건을 재생산하는 생활공예운동)을 하는 곳.
자원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쓰레기를 줄여 나와 지구를 살리는 실천의 시작이 바로 되살림 운동이라 하겠습니다.
녹색가게와 아름다운 가게의 차이점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a. 녹색가게와 아름다운 가게는 기증을 받는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녹색가게는 녹색카드 운영을 통해 기증만이 아닌 물건 대 물건의 교환(구체적으로 말하면, 가져온 물품의 가치에 따라 30~40% 적립금으로 환산하여, 매장 내 다른 필요한 물품과 교환해 갈 수 있도록)이 가능하단 점이 다릅니다.
b. 녹색가게는 물건의 누적이 아니라 물건의 회전에 운용의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녹색가게의 시작과 현재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a. 녹색가게는 1996년 과천 녹색가게를 모델로 시작되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30여 개 (서울 약 10곳, 경기 약 7곳, 강원 1곳, 충청 약 4곳, 영남 약 3곳)가 있고, 서울에 전국 녹색가게운동협의회(대표 김정지현 사무국장)가 있습니다.
b. 녹색가게 운영단체로는 ymca, 환경시민단체, 풀뿌리지역단체, 사회복지관, 학교, 주민자치센터등이 있습니다.
c. 서울 서대문 녹색가게와 금천구청 녹색가게 그리고 남이섬체험공방 등은 전녹협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상품으로 부엉이열쇠고리(3,000), 되살림 실내화(6,000), 세안비누 (1,400), 용기세제(3,700), 리필세제(2,300), 통밀가루(2,600) 등을 판매하고 있네요.
d. 그 외, 녹색가게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재생산할 수 있는 환경상품은,
예1) 청바지나 조각천을 이용한 슬리퍼, 파우치, 동전지갑, 천가방, 키홀더, 대안생리대.
냄비받침과 장갑, 아이패드케이스, 바늘꽂이, 장바구니.
예2) 폐식용유를 이용한 세탁비누, 현수막을 이용한 대형가방, 병뚜껑을 이용한 머리끈 브로찌, 우산천을 이용한 앞치마, 양말인형, 핸드폰주머니, EM제품을 이용한 주방세제나 샴푸 등등.
녹색가게로 갖고 나올 수 있는 물건은 어떤 것일까요?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이 가능합니다. (옷, 가방, 지갑, 벨트, 모자, 도서, 쓰다 남은 학용품, 화장품 샘플, 각종 세재류 (유효기간 적절한),도 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공예재료 ‘조각천, 지퍼, 단추, 십자수실, 수세미실, 털실, 장식소품 등’도 다 괜찮습니다.
단, 다른 사람이 즐겨 고를 만한 것이나, 깨끗이 세탁을 마친 것이나, 특히 제철에 어울리는 옷을 갖고 나올 경우 적립포인트를 40%씩이나 올려드립니다.
녹색운동을 왜 실천해야 할까요?
a. 지구사랑의 길이니까.
b. (추출 – 생산 – 유통 – 소비 – 폐기)를 거치는 물건들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사연이나
그들의 일생이 소중하니까.
c. 티셔츠 한 장이 만들어지기까지 종이 한 장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안에 자연 훼손의 문제와 화학물질(유기염소 그러니까 암을 유발시키는 ‘다이옥신’과 신경계나 뇌 태아에게 영향을 끼치는 수은 그러니까 ‘가성소다’)가 무한정 사용되고 있는 문제점을 고려했을 때, 염소로 표백된 흰종이 보단 재활용(누런) 휴지나 종이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 집니다.
d. 마지막으로 종이의 역사에 대해* 덧붙이자면, 종이를 나무로 만들기 시작한 때는 1850 년대, 불과 160년 전 일이랍니다. 이전 15C에는 양피지(양이나 염소 송아지 가죽)가 종이 대용이었죠. 그땐 성경1권 인쇄하는데 양 300마리가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16C에는 헝겊의 섬유질이 종이 대용이었죠. 그러니까 19C 중반에야 비로소 나무로 펄프를 만드는 대규모 공정개발이 시작되었다고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나무를 베어내야 하고 – 유독성 화학물질을 첨가해야 하고 – 배나 비행기등을 통해 연료를 들이며, 바닷물을 오염시키며, 운송을 해야 하고 – 소비자 손을 거쳤다 속히 폐기되야 할 운명을 지닌)을 숙고한다면, 어느 물건이든 함부로 사 재끼고, 함부로 내다 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물건사랑이 곧 지구사랑이며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줄 지구자원의 확보임은, 자명한 사실이겠죠.
* 애니 레너드 <물건 이야기, 109~116쪽>中.
원주ymca 녹색가게 활동가 오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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