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花蛇) / 서정주
사향박하(麝香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울마다 크다란 슬픔으로 태여났기에, 저리도 징그라운 몸둥아리냐
꽃다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든 달변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낼룽거리는 붉은 아기리로
푸른 하늘이다. .....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
달아나거라, 저 놈의 대가리!
돌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사향방초(麝香芳草)ㅅ길
저 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안해가 이브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석유 먹은 듯.....석유 먹은 듯....가쁜 숨결이야
바눌에 꼬여 두를까부다. 꼬다님보단도 아름다운 빛....
크레오파트라의 피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흔 입설이다....스며라!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흔 입설....스며라! 배암.
'운문과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목월<회수> (0) | 2009.05.19 |
---|---|
이용악<낡은 집> (0) | 2009.05.17 |
김현승<밤은 영양이 풍부하다> (0) | 2009.05.16 |
주요한<불놀이> (0) | 2009.05.15 |
<최명희> 계절과 먼지들 (0) | 2009.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