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 (回首) / 박목월
나의
손가락 사이로
모든 것은 부드럽게
흘러 내렸다.
어린 날의
모래톱이며
냇물이며, 앓는 밤의
출렁이는 검은 물결이며,
첫사랑이며,
쫓다가 놓쳐버린 사슴
그럿은
나의 손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 흔적으로
달이 있다.
달빛에 비춰보는 빈 손,
그리고
산마루에서 발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사슴이 있다.
좀생이 별 아래서
고개를 돌리고
영원히.
회수 (回首) / 박목월
나의
손가락 사이로
모든 것은 부드럽게
흘러 내렸다.
어린 날의
모래톱이며
냇물이며, 앓는 밤의
출렁이는 검은 물결이며,
첫사랑이며,
쫓다가 놓쳐버린 사슴
그럿은
나의 손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 흔적으로
달이 있다.
달빛에 비춰보는 빈 손,
그리고
산마루에서 발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사슴이 있다.
좀생이 별 아래서
고개를 돌리고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