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것의 일부인 추억들을
방면하듯 열어놓고 싶은 날
개펄의 해산물처럼 질기디 질긴 고백들이
턱없이 그리운 날에는
갓등 불빛처럼 차오르는
속절없이 흘러간 사람들을 찾는다
덧없이 흘러간 세월들
수첩 속 얼룩진 이름들
여러 번 꾹꾹 눌러 본다
우정이란 덤까지 그득 얹어 전화를 건다
추억 속 맹세들이 이명처럼
귓전을 울리다 사라질 때까지
하늘과 바다가 회색빛이다. 지팡이인가 우산인가. 걸어가는 여인의 그림자가 길다. 그녀의 추억을 들으려면 오래 서 있어야 할 것 같다. 그간의 속울음 그간의 노화. 탑 같던 맹세들 허무는 여인. 하늘은 금방이라도 굵은 비를 쏟을듯한데, 공중전화부스만 초현실적이다. 유입키워드에서 발견한 이미지에 삘 박는 정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