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기억파일

미송 2022. 9. 23. 12:13

 

 

 파일1- 봄비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오더라도 가는 비는 가더라도 

천장이 몽땅 얼룩지더라도

한 사나흘 오면 좋겠다

 

물방울들 비 되어 뿌리를 적시면 
허브향 키스를 위해 허브향 양치질을 하는 남자 

그 남자 부서지면 조각 쿠키를 만들어야지 

 

한 몸 되어 떠내려간 사나흘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았을 지상에서의 하루   

 

 

 파일2- 봄꽃

 

꽃순들 울기 직전 하늘 무색해지도록 가로수들은 色을 모으는데     

대밭 바람 속 無言歌 너와 나의 봄꽃은 몇 해째 불발중    

 

20160511-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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