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예쁜 글자

미송 2022. 10. 14. 11:26

 

 

 

브라질 나비 한 마리가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킨다

데칼코마니 나비들 피카소로 돌변한다

 

하루 동안 죽어간 닭과 소와 돼지들

 

자유에 지쳐 쓰러지는 나그네들

대양 아닌 곳에 두고 온 시선들

달맞이꽃에 깃들기도 하여

어린 해바라기에 깃들기도 하여

어여쁜 이를 놀라게 하면 안 된다는 말

내 손등 위에 눌러 쓰고 있다

 

한치 앞의 생을 꿈꾸는 늙은 해오라기가

 

20180111~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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