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냉장고> 그외 냉장고 / 안명옥 그녀는 문을 꼭꼭 닫아걸고 있다 아래위로 문이 있는 여자 문을 열면 불이 켜지는 여자 문 밖이 뜨거울수록 더욱 단단하게 문을 닫고 사는 여자 몸속에 있는 것들이 혹여 녹거나 상할까 두려워 문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어둠을 키우고 사는 여자 많은 유효기간들을 담아 두고서 유효기.. 운문과 산문 2009.09.10
고영민<갈대>외 5편 대상의 고유한 특성을 잡아라. 한 대상의 고유한 특징을 잡아 의미를 확장시켜 전혀 다른 대상으로 만들어라. 아래 시에서 갈대를 개꼬랑지로, 머루를 유두로 만들 듯. 갈대가 흔들리는 것이 개꼬랑지가 사람을 반겨 흔들리는 것 같고, 머루는 애를 낳은 여자의 유두와 같지 않은가? 분홍.. 운문과 산문 2009.09.10
정연수<우편함으로 날아든 하늘의 선물> 우편함으로 날아든 하늘의 선물 2009년 07월 16일 (목) 10:21:35 / 더데일리(http://www.ithedaily.com) ▲ 정연수 논설위원예쁜 새가 열애 중 아름다운 사람의 우편함에는 종종 아름다운 선물이 배달되기도 한다. 봄바람이 따사로운 어느 날, 강릉에 사는 이정수 목조공예가의 공방 <한목조> 우편함으로 아침볕.. 운문과 산문 2009.09.06
홍윤숙<시간을 위한 조곡> 시간을 위한 조곡(組曲) / 홍윤숙 - 꽃들의 생애(生涯) 1. 바람이 종일 산 하나를 헐어내고 있다 쉬엄쉬엄 숲을 찍어내고 있다 여기저기 단명한 꽃들이 아름다운 소문을 피워놓고 돌아오지 않는 아침 이야기를 꽃피우고 있다 아직은 이별을 모르는 행복한 눈매들이 웃고 있다 이제 곧 종이 울리고 커다.. 운문과 산문 200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