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희곡 Ismail Ax 죽음의 희곡 Ismail Ax “그는 깊게 눌러쓴 야구모자 아래의 선글라스 너머로 울고 있는 것 같았다.” 23살 한국청년에 대한 교수의 표현은 사뭇 문학적이며 불길했다. 2007년 4월 16일 오전 7시에 시작된 버지니아공대의 참사는 문화충격으로 좌절된 소극적이며 내성적인 한 청년의 무모한 활.. 정문의 작품 2012.09.18
수취인불명의 편지 수취인불명의 편지 1 - 당신을 발견한 아침 어쩌면 그리, 슬프게 살아오셔서 아침 바람에도 물기 묻어납니까, 어쩜 그리도 예쁘게 살아오셔서 창가 돌아가는 햇살 잡아, 구슬부채로 얼굴 가리십니까, 또 있습니다. 어쩌면 그리 태연하셔서 뿌리 다 썩어버린 밑둥치 위에 꽃이 핍니까, 너무.. 정문의 작품 2012.09.16
한 명의 수행자를 기다리며 한 명의 수행자를 기다리며 이 정문 달력을 봤다. 열흘 정도 남았나보다. “달라져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떠난 수행자는 잘 계신지. 그가 하안거에 들어간 지 석 달이 다가온다. 마당에 내려서니 가을장마다. 얼마 전 신도들이 수행처 봉암사에 다녀왔다. 홈페이지에 올려 진 M스님의 .. 정문의 작품 2012.08.22
당해본 사람은 알지 당해본 사람은 알지 1. 엉덩이에 힘을 꽉 주었다. 여자가 빼닥구두를 신고 삐뚤빼뚤 걸어가듯 이쪽 건물로 올라갔다가 엉덩이를 또 힘껏 추켜세우고 내려와서는 얼른 저쪽 건물로 움찔움찔 올라간다. 정말로 비상이다. 세상인심이 아무리 야박해도 그렇지, 건물마다 붙어있는 화장실 문.. 정문의 작품 201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