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라는 여자의 남편이올시다 외 1편 [단편소설] 시인이라는 여자의 남편이올시다. 얌전하게 잘 살아오다가, 그저 살림만 알고 연속극만 보며 퍼진 뱃살처럼 느긋하게 살다가 어느 날 별안간 시인이라나? 마누라가 시인 되었다는 아이들의 말에 좀 의아해 했지. 도대체 믿어지지 않았거든. 그게 무슨 말이야? 시인이라니...... .. 정문의 작품 2012.05.15
날고 싶은 새 날고 싶은 새 이정문 “마하트마 간디 비슷한데,” 거울 속에 비친 머리를 미끈미끈한 감촉으로 어루만지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 동안 하얗게 변해가는 머리카락 때문에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 높은 지위를 얻은 것도 아니요 돈이 많아 재벌 회장쯤.. 정문의 작품 2012.05.14
슬픈 작가론 슬픈 작가론 이정문 기원전 8세기 경에 이오니아 지방을 떠돌던 장님 이야기꾼이 있었다. 그는 절름발이기도 했다. 저녁이면 어른들과 아이들이 그의 앞에 옹기종기 몰려 앉았다. 높은 산에 사는 신들의 이야기, 위대한 영웅들의 모험, 비극적인 운명과 맞서 겨루다가 끝내 패배하는 남녀.. 정문의 작품 2012.05.04
상념의 자동차여행 [기행문] 상념의 자동차여행 전조등을 켰다. 차는 톨게이트를 지나 어둠이 내려앉은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밀물처럼 들이닥치는 주말의 행락차량들이 불빛을 앞으로 길게 내뿜으며 운전대 옆 백미러를 스쳐 지나갔다. 가속페달을 발끝으로 지그시 누르자 차는 순식간에 80킬로를 .. 정문의 작품 201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