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신선한 거짓말 신선한 거짓말 들뜨지 않은 은회색 하늘이 좋아요 희미한 들꽃 미소도 아슴한 둔덕 까치들 밤나무 향기들 날아갑니다 추억은 당신 얼굴 같아 어깨 위 새들이 노래하지요 강둑에 올라 이중경계에 굽히지 않을 새처럼 날아 볼까요 하늘이 흐리다고 운다고 하지 마세요 국경 없는 비상은 언.. 채란 문학실 2009.01.18
[시] 허리를 칭칭 감은 줄기가 허리를 칭칭 감은 줄기가 / 오정자 불통의 암벽을 그들은 강한 바위라고 불렀다 '우리 부부는 맨날 잉꼬처럼 살아, 아암 내가 누군데' 앵무새처럼 재잘대는 그의 긍정에 긍정이 강한 부정처럼 느껴져 정의만 부르짖는 그가 정말 행복할까 의심하던 어느 날 나는 보았다 아내와 버스를 타.. 채란 문학실 2009.01.16
[소설] 하얀 그림자의 독백 <단편소설> 하얀 그림자의 독백 오정자 이름을 바꾸다 크린싱을 마친 그녀 컴퓨터 앞에 앉아 삼엄한 표정으로 턱 한 문장을 쳐 올리는 데 그녀 얼마 안가 고치거나 삭제할 내용인 줄 알므로 나 되도록이면 그녀 주변을 얼씬거리지 않는다. 책상 모서리에 비까비까 닿는 뱃살을 무심히.. 채란 문학실 200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