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토요 만담(漫談) 토요 만담(漫談) 토, 토끼풀을 뜯으러 아카시아 등꽃이 어우러진 오월 산을 누비며 아버지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 물기 묻은 풀을 먹으면 토끼가 즉사할 수도 있다는 새끼토끼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무척이나 다정했고 신기했고. 하교 후 책가방 풀어놓은 딸의 어깨를 ‘내 토끼’ 하면.. 채란 문학실 2009.02.07
[시] 어떤 고백 행복하냐고 묻지 마세요 약간은 불행하게 살아도 괜찮다 하는 생각을 조금씩 굳히고 있던 참이에요 나는 오래 전부터 내 깊은 곳에 보물창고가 있다는 낌새를 느꼈습니다 그 창고 속에 보물 상자가 즐비하게 있지요 휘황찬란한 단어들이 번쩍거려요 당신 가슴에 잘 감춰진 눈물처럼 보.. 채란 문학실 2009.01.26
[수필] 봄꿈 봄꿈 가습기! 연두색 벽지로 벽 세칸을 붙이고 나머지 한 쪽 벽은 노란 줄장미 무늬로 포인트를 주었다. 수직으로 일어서 있는 풀밭과 벽을 기어오르는 장미넝쿨의 조화가 한결 따스하게 느껴진다. 이런 벽 위에서라면 겨울바람도 짧게 끝이 날 듯하다. 색에 따라 달라지는 벽의 질감. 사.. 채란 문학실 2009.01.26
[수필] 별의 소식 별의 소식 1. 늦은 저녁 찬란한 빛의 별을 보았습니다. 어둑해진 길을 걷다 우연히 올려다 본 별들이 어떤 빛보다 황홀합니다. 콧속에 물컹한 내음. 나는 제법 시골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습니다. 조금만 돌아가면 자연스레 생긴 길이 있고, 꾸부정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 채란 문학실 2009.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