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봄
설핏 잠 깬 해거름에 덜커덩 흔들렸네
어인 한숨 새 나왔네
오르락내리락 체온을 앓고
꽃잎 광란을 춤추고
시린 어깨 전율을 키웠네
생은 사막의 모래바람
쩔렁쩔렁한 방울소리
꿈결에 다녀가는 위안
눈물이 흐르냐고요
미소하나 매달렸지요
무섭도록 고요한 평화
내려다보던 그는 누구였을까
밤이 맞도록 뒹굴던
그를 호명하지 않겠습니다
하늘, 구름, 산, 높은 곳에 두려니
한 발짝씩 오세요
동공과 눈꺼풀 사이로 오세요
생이 미학에 그칠 수 없어
사랑이 움직이는 것이라면
사유하는 삶! 봄에도 추울 수 있는
생은 혁명의 노래
또, 소란한가요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고요?
2009. 3. 6 오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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