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선 <견해 6> A와 A' / 오정자 그 이름 잘 몰랐을 때는 다만 '몸짓'이라고 불렀다 플렌치장미를 보고 그 장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저기 장미가 정말 아름답게 피어 있어" 했을 때 자신이 자주 본 장미가 그랜디플로러 장미이지만 역시 그 장미의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이 “그래 아름다운 장.. 바람의 일기 2010.03.11
희선 <견해 5>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 오정자 커피와 별과 낮 별과 낮에 연거푸 마시는 검은 커피와 자작나무 이야기 그리고 녹색 잎들의 흩날림이 있는 갈색 거리의 실낱같은 희망 화해하지 못한 여자들의 반목했던 사연과 그로인해 스스로 괴로운 꿈길을 걷는 아픔과 그리고 다시 별, 그 별.. 바람의 일기 2009.12.13
희선 <견해 4> 낚는다는 것 / 오정자 내가 아는 어떤 이는 목장갑 낀 손으로 쓰레기를 줍고 거리의 성자가 된 집게 든 손으로 신화의 숲을 더듬는다 그의 봉지에 든 하얀 이야기들마다 창백한 얼굴 그 어떤이가 가장 아끼는 한 아이 하릴없는 시를 주울 때 여름에서 가을로 갈 사랑처럼 비껴가는 .. 바람의 일기 2009.09.16
희선 <견해 3> 연애 / 오정자 집 주변 포클레인 소리 쿵쿵 쾅쾅 쿵 콰앙 집 다 지어질 동안 그 소리 견뎌야 한다 언제나 조용해질까 206동 610호 아래 땅 파는 소리 박아박아박아 정력도 좋아라 반응하기 따라 소음도 고요로 변하니 오늘도 나는 자기自己와 연애중 바람의 일기 2009.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