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시(時)의 무계약 시(詩)와 시(時)의 무계약 /오정자 - 도서관에서 시간도 사라진다 너와의 약속과 함께 심장 혹은, 머리 어딘가에 붙어 다녔을 너와 아니 나와 지하 1층으로 내려간다 샛길 불빛 아래 책들이 모여 있다 쇼파에 앉은 나도 먼 여행을 떠난다 안개 낀 오늘이나 시계가 보이지 않고 멈추고 그럼 .. 바람의 일기 2011.11.15
희선 <견해 9> 『보랏빛 소묘』의 책장을 넘기듯 용담의 보라 꽃에서 내 젊디젊은 꿈빛을 다시금 보며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꽃에 대해 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싶었다. 보라색 광채 / 오정자 얼룩무늬 젖소 몇 마리 노니는 대관령길에서 초저녁에 감미로운 음악을 들었지 죽음처럼 감미로운 음악.. 바람의 일기 2010.11.27
희선 <견해 8> 커피가 그리운 날 물을 올리지 않고도 커피의 그윽함을 마신다 한 모금 쌉쌀한 혀끝 느낌이 얼음 칼처럼 짜릿할수록 이후로는 아무래도 좋아 하는 커피, 첫 느낌 강한 커피는 비밀을 간직한 요부(妖婦)다 설송에 싸인 집에서 새벽까지 편지를 쓰던 밤 연거푸 몇 잔의 커피를 마셨는지, 나 .. 바람의 일기 2010.09.20
희선 <견해 7> 오정자 <조화로운 독서가> 외 조화로운 독서가(讀書家) B 타고 남은 재 봄마다 꽃공양 바치던 오두막 뜰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는 유언과 함께 B 사라졌습니다 B의 삶, 추천도서 1호로 꼽으셨다는 큰 집에 사는 M B의 산중 생활 소소한 감성과 사색과 편안한 언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 바람의 일기 201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