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영<詩집 밖의 詩人들은 얼마나 詩답잖은지> 詩집 밖의 詩人들은 얼마나 詩답잖은지 / 박제영 詩인 김연숙이 전화로 시방 詩인 문혜진이 옆에 있다고 인사동 무슨무슨 술집으로 오라고 해서 물어물어 갔는데 마침 詩인 박정대가 소월詩문학상을 받은 날이라 뒤풀이를 하고 있던 모양인데 워낙에 詩(집)밖에서 詩人들 만나는 일을 꺼렸던 터라 갑.. 운문과 산문 2009.07.14
안톤 슈낙 <내가 사랑하는 소음, 음향, 음성들> 내가 사랑하는 소음, 음향, 음성들 / 안톤 슈낙 아득히 들려오는 장 닭의 울음소리를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는, 졸음과 납덩어리 같은 나른함이 몰려오는 뜨거운 여름 한낮이어야 한다. 살아 있는 것이라고는 지상에 아무것도 없는 듯 느껴지는 그 때, .. 운문과 산문 2009.07.13
신영복<보리수 그늘에서> 보리수 그늘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생(生)을 잇고 있으며 또 누군가의 생으로 이어집니다. 불교 4대성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싯달타가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의 보리수입니다. 그의 탄생지인 룸비니 언덕의 아침 해도 좋고, 최초의 설법지인 사르나트의 잔디밭도 좋고, 그가 열반에 든 쿠시.. 운문과 산문 2009.07.13
문정희<화살 노래> 외 3편 "응" /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文字)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땅 위에 제일 평화롭.. 운문과 산문 2009.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