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詩學> 詩學 / 보르헤스 시간과 물로 이루어진 江을 보며 시간은 또 하나의 강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 우리 또한 강처럼 흘러간다는 것과 얼굴들도 물처럼 흐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 깨어 있음은 꿈꾸지 않음을 꿈꾸는 또 하나의 꿈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 우리들의 몸이 두려워하는 죽음은, 꿈이라고 부르는, .. 운문과 산문 2009.08.02
유종인<신부님의 뒷담화> 「신부(神父)님의 뒷담화」 오래간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러 인천에 갔다 왔다. 동창이라기보다 그냥 친구다. 특별한 공통점이 없는 것이 우리들의 공통점이다.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고등학교 때는 아웃사이더로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엔 비정규직으로 살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라면 친구는.. 운문과 산문 2009.08.01
보르헤스<타인> 타인 The Other 보르헤스 사건은 1969년 2월 케임브리지에서 일어났다. 그 무렵 나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당시 내게는 그 사건으로 인한 공포를 털어버리는 게 급선무였으니까. 하지만 세월이 흘렀다. 이제 내가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의 소설 작품.. 운문과 산문 2009.07.26
정연수<나무와 함께 걸어가는 삶> 나무와 함께 걸어가는 삶 - 이순원의 『나무』를 읽다 / 정연수 연인에게 사람과 사람이 만난 자리는 늘 상처투성이다. 그 상처가 두려워 사람을 멀리하면 살아가기도 한다. 더는 상처를 만들지 않으려고 만나는 시작부터 과도한 조심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사람이 만든 상처.. 운문과 산문 200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