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여독> 처음으로 내 발의 색을 묻는 여자가 있었고 내가 입에 담배를 물려 준 여자가 있습니다. . . 색깔을 처음 배우던 느낌으로, 뜨거운 모래 속에 두 발을 넣고 있는 느낌으로, 누군가의 머리를 감겨 주는 느낌으로, 이질(異質)의 시제에서만 투숙하는 백야가 되겠습니다. 멀리서 이 별의 혈액.. 운문과 산문 2012.01.21
조광제 <신성한 시간이 그립다> 신성한 시간이 그립다 해가 바뀌니 지인들로부터 새해 인사가 오고 간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 가장 일반적인 인사다. 개중에는 올해에는 더욱 힘내어 잘살아 봅시다, 라는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특히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에게는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라는 인사말을 곁들인.. 운문과 산문 2012.01.21
최종천<희망을 꺼놓자>외 3편 희망을 꺼놓자 인간이 희망을 켜놓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므로 희망이 태양보다 더 밝게 빛나는 것은 인간에게 좋지 않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희망으로는 식물을 재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희망을 꺼버리면 어떨까요? 절망은 희망의 위성 같은 것으로서 희망.. 운문과 산문 2012.01.20
에바 스트리트마터<가치> 외 3편 사진- by, ssun 가치 삶에서 진정으로 값진 것들은 모두 값이 없다네 바람과 물, 그리고 사랑처럼 삶을 값진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모든 값진 것들에는 값이 없다면 그 답을 우리는 어릴 적 가난한 시절에 배웠네 어릴 적에 우리는 그냥 모든 것을 즐겼다네 .. 운문과 산문 2012.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