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의 곡절 습작의 곡절 / 이정문 작품은 작가의 지적 수준과 예술적 상상력에 종속되기에, 작가는 자기가 쓸 수 있는 것만을 쓰게 된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욕심을 접고 충분한 노력을 기울일 일이다. 아니면 어중간한 글을 내놓아 말없는 독자에게 냉소를 당하기보다, 발표를 도외시하고 제 글에 .. 정문의 작품 2009.09.17
잡글의 변 잡글의 辨 / 이 정문 9월. 굽어진 시골길을 걷는다. 가끔 산책로로 이용하는 이 길에서 봄날에는 앵두도 따 먹었고 초여름의 오디도 따 먹었다. 할머니가 홀로 사는 집 앞에서 조급히 익어버린 대추 한 알을 따 입에 넣는다. 아삭- 단맛이 혀끝에 돈다. 계절은 벌써 가을이나 느티나무 아래.. 정문의 작품 2009.09.06
참을 수 없는 것 참을 수 없는 것 / 이정문 글을 제법 쓴다는, 아니, 써 보겠다는, 아니, 썼으면 하는 희망만 가진 사람들이, 무슨 문단을 통해 등단을 했습니다, 책을 몇 권이나 냈습니다. 문단경력 10년 차입니다, 무슨 문인협회의 회장이나 이사입니다, 등등 제 나름의 글 경력을 과시하며 모여들어, 재잘.. 정문의 작품 2009.05.10
3월의 장터 3월의 장터 이 정문 초침의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아가는 계절엔 오차가 없다. 가난한 산하(山河)에 봄이 깔린다. 그 옛날 한강 하류로부터 기어오른 소금배가 뱃길머리 두 갈래 양수리에서 오른쪽으로 몸을 틀어 남한강을 헉헉 거스르다가, 숨이 턱에까지 몰아 찼을 때쯤에 닿을 내렸다는 .. 정문의 작품 2009.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