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숙<문학적 공간의 생산> 문학적 공간의 생산 덧없음, 그것은 아마도 우리 세계의 본질일 것이다. 모든 견고한 것은 대기 속에 녹아버린다. 경험은 기억이 되지 못한다. 대지는 흔들리고, 진리는 영원성을 상실한다. 모든 관계들이 굳어지기도 전에 폐기된다. 삶의 양식과 공동체를 묶고 있던 모든 것이 액화(液化).. 평론과 칼럼 2012.05.23
신진숙- 시의 심급(深級)과 심금(心琴) 장자의 〈제물론(齊物論)>에는 이런 말이 있다. “지금 또 여기에 말[言]이 있다고 하자. 그것이 이와 같이 밝은 지혜[明知]인가 이와 같지 않은 것인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같은 것과 같지 않은 것이 모두 비슷한 것이기 때문에 곧 궤변(詭辯)과 다를 것이 없다[今且有言於此, 不知其.. 평론과 칼럼 2012.05.17
이성의 한계를 넘어라! 모순과 부정의 창조자 '시계'와 '치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물음을 듣고 혹시 누군가 바로 '흐르는 시간'과 '녹아내리는 치즈'를 연상해냈다면, 그는 어쩌면 초현실주의로 유명한 화가, 달리만큼 창조적인 상상력을 지녔을 수도 있다. 치즈 한 조각, 입안 가득 부드럽게 퍼지는 치즈의 하얀 맛과 녹아 흐늘.. 평론과 칼럼 2012.05.11
브라이언 그린의 <멀티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의 <멀티 유니버스> 화랑 입구에서부터 멈칫했다. 빨간색이 칠해진 민머리에 눈과 귀 밖에 없는 얼굴을 하고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이마로부터 입이 있을 만한 위치까지 대각선으로 긴 균열이 나 있었다. 목이 드러나 보이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 평론과 칼럼 201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