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희<사변적 언술의 시적 가능성> 사변적 언술의 시적 가능성 엄경희(문학평론가) 1. 서정성에서 사변성으로 박남희 첫 시집 <폐차장 근처>(한국문연, 1999년)가 발간된 때와 그의 두 번째 시집이 묶어진 현 시점 사이에는 육 년에 가까운 시간의 간극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시인들이 삼 년 정도를 주기로 시집을 발간하.. 평론과 칼럼 2012.03.11
권혁웅- 시와 다성성(多聲性) 시와 다성성(多聲性) 권혁웅 오랫동안 시는 독백에 해당하는 장르였다. 시에서 주체는 만상을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세워둔다. 주체가 하는 모든 행위에는 대상 곧 타자가 있지 않느냐고? 없다. 타자는 주체가 목적어 자리에 자신을 둘 때 생겨나는 또 다른 주체일 뿐이다. 내가 사랑하면 .. 평론과 칼럼 2012.03.02
신형철<이렇게 헤어짐을 짓는다> 이렇게 헤어짐을 짓는다 신형철 1. 이별의 유전자 기어이 사랑하며 살아보겠다 하는 마음과 이냥 헤어지고 죽어버리자 하는 마음이 번갈아 밀려왔다 밀려가며 파도를 만드는 것이다. 그 두 마음 중 어느 하나에 의지해 살 수도 있겠으나, 그 두 마음의 오고 감을 남 일처럼 들여다보며 살 .. 평론과 칼럼 2012.02.25
배수아의 <서울의 낮은 언덕들> 지금 여기의 당신은, 어제 그곳의 그녀입니까? 배수아의 최근 소설이 지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너'와 '나'라고 하는 동일성과 분별, 또는 남성, 여성, 한국인, 외국인, 동성애, 이성애 등을 분별 짓는 모든 경계들의 허구성이다. <훌>(문학동네 펴냄)을 비롯한 몇 편의 .. 평론과 칼럼 201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