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뒤란의 빛> 뒤란의 빛 / 박형준 최근의 한국시에서 고독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대체적으로 착한 시만이 대접받는 풍토가 된 것 같다. 생활과 자연에 기반한 시들이 삶에 대한 진정성이 넘치는 시로 포장되어 평단과 독자들에게 유통되는 현상은 최근 몇년 사이에 더 강력해진 것 같다. 때아닌 '남루'와 '느림'과 근.. 평론과 칼럼 2009.10.09
욕망의 떨림에 대한 섬세한 기록, 천운영『명랑』 욕망의 떨림에 대한 섬세한 기록, 천운영『명랑』 예민하고 날카롭게 작동하는 감각기관 천운영의 신작 소설집 명랑(문학과지성사 2004)은 첫 작품집인 바늘(창작과비평사 2001)이 보여준 생생하고 감각적인 묘사의 힘을 새삼스럽게 환기시킨다. 문명적 제도와 일상의 형식이 부여하는 압박감을 벗어나.. 평론과 칼럼 2009.10.06
클로즈업의 흔적들: 김기택,『껌』 클로즈업의 흔적들 -김기택,『껌』 김기택의 예민한 눈에는 “바늘구멍 속의 폭풍”이 보인다. 또한 그는 오랜 직장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작 「사무원」을 씀으로써 규격화된 작은 공간, 사무실 속에서, 나아가 도시에서 소외되었음에도 소외된 줄 모르고 살아가는 인간상을 감각적으로 보여주었.. 평론과 칼럼 2009.10.06
프로이트의 고고학적 상상력과 문학비평 프로이트의 고고학적 상상력과 문학비평 『꿈의 해석』을 출간한 프로이트는 3년 뒤에 나온 옌센의 『그라디바』를 발견하고 놀란다. 이 소설이 그가 역저에서 개진한 꿈의 이론이나 기타 정신분석학 이론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옌센의 「그라디바」에 나타난 망.. 평론과 칼럼 2009.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