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나를 지키는 집> 나를 지키는 집 / 茶山정약용 수오재(守吾齊), 즉 ‘나를 지키는 집’은 큰형님이 자신의 서재에 붙인 이름이다. 나는 처음 그 이름을 보고 의아하게 여기며, “나와 단단히 맺어져 서로 떠날 수 없기로는 ‘나’보다 더한 게 없다. 비록 지키지 않는다 한들 ‘나’가 어디로 갈 것인가. 이.. 운문과 산문 2017.03.14
심혜진 <그것이 그 개의 마지막 음식이 될 줄 몰랐다> 그것이 그 개의 마지막 음식이 될 줄 몰랐다 [단짠단짠 그림요리] 당근죽 출처 오마이뉴스 17.01.15 글, 심혜진 재작년, 나는 무척 바쁘고 체력적으로 힘든 몇 달을 보내고 있었다. 평소 일주일이 멀다하고 가까이 사는 친언니네 집에 들락거렸지만, 그 시기엔 자주 가지 못했다. 두세 달에 한.. 운문과 산문 2017.01.16
노혜경<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 노혜경 이미 당신은 문밖에서 저문다 굳센 어깨가 허물어지고 있다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내가 가고 있다고 시인의 말 사랑, 용기, 행동, 이런 일련의 아름다운 말들 속에는 비겁함, 머뭇댐, 뒤돌아서기, 놓아버리기 같은 깊은 틈새가 있다. 틈새를 이해하기 .. 운문과 산문 2016.12.07
황지우 <나는 너다 503>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 박힌 눈으로 동트는 地平線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 날이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속에서 또 꾸르륵거리는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 經도 없다. 經이 길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운문과 산문 201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