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첫사랑> 첫사랑 /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이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을 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 운문과 산문 2016.06.24
마종기 <저녁 올레길> 저녁 올레길 / 마종기 여기서부터는 내가 좀 앞서서 갈게. 오래 걸어서인지 다리가 아파오지만 기어이 떠나려는 노을을 꼭 만나려면 무리를 해서라도 빨리 가야겠어. 모두들 내 시간은 얼마 안 남았다니까. 함께 걸어주어 고마웠어.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정신없이 걸었지. 가끔은 어디어.. 운문과 산문 2016.03.26
뻬드로 살리나스 <더욱 멀리 가는 물음>外 3편 뻬드로 살리나스 (스페인, 1892~1951) 봄의 시, 사랑의 시 살리나스는 1923년 <예감>에 이어 1929년 <확실한 우연>, 그리고 1931년 <우화의 기호>를 펴낸다. 이 마지막 시집에는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서정시들이 있다. 더욱 멀리 가는 물음 왜 나는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가? 난 장.. 운문과 산문 201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