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호모 루아> 호모 루아* / 나희덕 호모 파베르이기 전에 호모 루아, 입김을 가진 인간 라스코 동굴이 폐쇄된 것은 사람들이 내뿜은 입김 때문이었다고 해요 부드러운 입김 속에 얼마나 많은 미생물과 세균과 독소가 들어 있는지 거대한 석벽도 버텨낼 수 없었지요 오래 전 모산동굴에서 밤을 지낸 적이.. 운문과 산문 2014.01.16
심지현 <갈라진 교육> 경향신문 2014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갈라진 교육 / 심지현 오빠 내가 화장실 가다가 들었거든, 내일 아줌마가 우릴 갖다 버릴 거래. 그 전에 아줌마를 찢어발기자. 우리가 죽인 토끼들 옆에 무덤 정도는 만들어 줄 생각이야. 토끼 무덤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건 오빠의 즐거움이잖아. 아줌.. 운문과 산문 2014.01.13
니딘 스테어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나딘 스테어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그리고 좀 더 바보가 되리라. 되도록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지않으며 보다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더 자주 여행을 다니고 더 자주 노을.. 운문과 산문 2014.01.01
정우영 <우리 밟고 가는 모든 길들은> 外 우리 밟고 가는 모든 길들은 / 정우영 1 길 위로도 길이 지나고 길 아래로도 길이 지난다. 이 평범한 사실을 깨달은 게 그리 오래지 않다. 사람도 웬만큼 나이를 먹으면 예지가 번득이는 모양이다. 어느 날 갑자기 길이 느껴졌다. 2 내 말이 믿기지 않거든, 내가 시키는 대로 한번 해보라. 저.. 운문과 산문 201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