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천일馬화>외 2편 천일마화 ―The Waste Land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워내고 봄비로 겨우내 얼어붙었던 走路를 일깨우고 모래바람과 욕망을 뒤섞고 더 많은 마권을 꽃잎처럼 흩날리게 한다 겨울은 오히려 따스했다, 눈이 대지를 덮는 동안 나는 몇 편의 시를 썼고 소소한 액수로 밀레니엄 복.. 운문과 산문 2012.11.14
최영미<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 너의 인생에도 한번쯤 휑한 바람이 불었겠지 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 먹구름에 달무리질 때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언.. 운문과 산문 2012.11.12
이원<2050년 시인목록> 2050년 시인목록 / 이원 사이보그 001: 서정시를 옹호하는 캐릭터. 권력 실세. 전속 로봇이 베스트셀러용 시의 최종 점검을 늘 맡아주고 있다 사이보그 002: 다장르 겸업을 하고 있어 일명 전투용 사이보그로 불린다. 뇌 개조 수술을 받은 최고의 전자 두뇌. 다혈질이나 예술적 안목이 탁월하.. 운문과 산문 2012.11.07
장영희의 영미시산책<축복> 中 희망은 한 마리 새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한 마리 새 영혼 위에 걸터앉아 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 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 아무리 심한 폭풍도 많은 이의 가슴 따뜻이 보듬는 그 작은 새의 노래 멈추지 못하리. 나는 그 소리를 아주 추운 땅에서도, 아주 .. 운문과 산문 201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