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챔파꽃>외 챔파꽃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내가 장난으로 챔파꽃이 되어서는 저 높은 가지에 피어 바람에 까르르 웃으며 흔들리고 새로 핀 잎 위에서 춤추고 있다면 엄마는 나를 알아보실까? 엄마는 이렇게 부르실 거야 "아가야, 어디 있니?" 그럼 난 살짝 웃고는 아무 말도 안 할거야. 조그만 꽃잎을 .. 운문과 산문 2012.04.30
장석남<오솔길을 염려함>외 오솔길을 염려함 나는 늘 큰길이 낯설므로 오솔길을 택하여 가나 어머니는, 내가 가는 길을 염려하실 테지 풀이 무성한 길, 패랭이가 피고 가을이라 나뭇잎이 버스럭대고 독한 뱀의 꼬리도 보이는 맵디매운 뙤약볕 속으로 지워져가는 길 어느 모퉁이에서 땀을 닦으며 나는 아마 나에게 .. 운문과 산문 2012.04.27
류시화<소금>외 17편 詩集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에 수록되어 있는 시들 소금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 운문과 산문 2012.04.25
제인구달<희망의 밥상> 곤경에 처한 가금류(家禽類) 요즈음의 가금류들은 '전지식 양계장'에서 사육된다. 전지식 양계장이란 수백 개의 닭장을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양계용 건물을 말한다. 전지식 양계장 건물 한 동에 알 낳는 암탉 7만 마리가 한꺼번에 수용된다. 작은 닭장 하나에 네 마리에서 많게는 여섯 .. 운문과 산문 201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