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100년-사랑의 詩] 사랑 -김수영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 속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 운문과 산문 2009.03.20
이태준 <밤> <파초> 이태준(李泰俊)의 ‘밤’·‘파초’ -계간수필 합평 일 시:1997년 9월 20일 장 소:수필문우회 회의실 참석 인원:21명 사 회:허세욱 정 리:권일주 사회 : 1997년 겨울 호이며 계간 수필 제10호를 위한 합평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대상 작품은 이태준님의 ‘밤’과 ‘파초’ 두 작품입니다. 먼저 문학사.. 운문과 산문 2009.03.20
안도현 <스며드는 것>외 1편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 운문과 산문 2009.03.17
김경주<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김경주 어쩌면 벽에 박혀 있는 저 못은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깊어지는 것인지 모른다 이쪽에서 보면 못은 그냥 벽에 박혀 있는 것이지만 벽 뒤 어둠의 한가운데서 보면 내가 몇 세기가 지나도 만질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못은 허공에 조용히 떠 있는 것이리라 .. 운문과 산문 200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