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인 <문장들> 外 2편 문장들 1 이 문장은 영원히 완성이 없는 인격이다 2 가을 바다에서 문장 한 줄 건져 돌아가겠다는 사내의 비원悲願 후일담으로 들은들 누구에게 무슨 감동이랴, 옆 의자에 작은 손가방 하나 내려놓고 여객선 터미널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면 바다는 몇 만 평 목장인데 그 풀밭 위로 구름 양.. 운문과 산문 2013.10.07
조오현 <아득한 성자> 外 1편 1 아득한 성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2 아지.. 운문과 산문 2013.10.01
김중일 <천사> 천사 / 김중일 나는 그것을 흔히 천사라고 부르는데, 간혹 천사는 비를 타고 오기도 했다. 흥분한 비가 흥건히 우리를 적시면 기립한 우리는 모두 이곳의 발기다. 비틀거리는 산천초목은 지구의 적록색 구토다. 거대한 토사물 속에 천사는 산다. 천사는 '나' 라는 나락의 가장 말단인 손톱.. 운문과 산문 2013.09.29
천양희 <새벽에 생각하다> photo by 故 박승철 새벽에 생각하다 / 천양희 새벽에 홀로 깨어 있으면 노틀담의 성당 종탑에 새겨진 ‘운명’이라는 희랍어를 보고 「노틀담의 곱추」를 썼다는 빅톨 위고가 생각나고 연인에게 달려가며 빨리 가고 싶어 삼십분마다 마부에게 팁을 주었다는 발자크도 생각난다 새벽에 홀.. 운문과 산문 2013.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