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이상국 '사랑을 쓸쓸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뒤돌아보고 있는 사람이다. 사랑의 현기증이 지나간 마음의 흉터들을 어루만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것이 시작되던 순간의 설레임과 그것이 익어가던 날의 황홀과 그것이 못견딜 그리움이 되던 날과 그것이 무너져.. 운문과 산문 2012.06.08
천양희<말에 대한 생각>외1편 말에 대한 생각 / 천양희 말이 날마다 나를 찾아온다 내가 그토록 말에 봉사하사 말솜씨와 말놀이를 말벗처럼 알았더니 어느덧 말꾼이 되었다 말에 몸 바쳐 예순아홉 번 허울을 쓴 내게 굽이굽이 고비를 넘게 하고 길고도 짧은 반성문을 쓰게 하네 가끔 나는 반성문을 반송문으로 잘못 읽.. 운문과 산문 2012.06.06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시편들 1 뉴욕에서 달아나다: [문명을 향한 두 개의 왈츠 - 작은 빈 왈츠] 빈에는 열 명의 소녀와 하나의 어깨가 있다. 그 어깨 위에서 박제된 비둘기 숲과 죽음이 흐느끼지. 성에 낀 박물관에는 아침 잔영이 남아 있지. 천 개의 창이 있는 살롱이 있지. 아이, 아이, 아이, 아이! 쉬잇, 이 왈츠를 .. 운문과 산문 2012.06.04
이현승<간지럼증을 앓는 여자와의 사랑> 1 공무도하가 건너지 못할 것은 다 강이라는 생각, 그러므로 지천으로 널린 것이 강이다 하품하다 흘린 눈물처럼, 슬픔이란 미천한 내가 미천한 그대의 눈동자를 마주할 때 보이지 않게 흐르는 강 울컥 물비린내가 나는 강 한 사람을 오래 사랑하면서도 어쩐지 실패했다는 느낌 나는 헤어.. 운문과 산문 2012.06.01